제주도의 일몰시간이 계절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하며 관광 패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제주대학교 관광학과 김해란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일몰시간은 계절별로 최대 2시간 20분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여름철 제주 일몰시간은 오후 7시 45분경으로 가장 늦고, 겨울철에는 오후 5시 25분경으로 가장 이르다"며 "이러한 차이가 관광객들의 일정 계획과 활동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제주도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일몰시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서귀포시 모슬포의 경우, 제주시보다 일몰시간이 평균 5분가량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형적 특성과 위도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주도 관광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주도 관광협회 이상민 회장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절별, 지역별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 일몰시간의 변화는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여름철 늦은 일몰시간 덕분에 야간 관광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이른 일몰시간에 맞춘 조명 축제 등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제주 일몰시간의 특성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제주 관광의 새로운 매력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 일몰시간이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향후 이 데이터가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지 주목된다.